여행/아시아

급결정! 가자 상하이로. - 1일차 (2014.09)

제론 2018. 8. 28. 18:38

첫 해외 여행인 싱가포르를 다녀오기전, 나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 바로 취직을 할 생각이었다. 하지만 인생은 항상 생각한대로 흘러가지는 않지. 


여행이후 뭔가 여유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, 아직은 취직을 하고 싶지 않았다. 그렇다고 뭐 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. 그렇게 받아둔 퇴직금으로 그냥 저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. 


나에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게 되어, 같은 대학, 같은 학부에서 공부한 선배형이 있다. 우연히도 형이 군전역 후 복학했을 때 1년정도 수업도 같이 들어서 정말 친하게 지내던 선배였다. 형은 대학 졸업후 한국에서 취업을 했다가 외국계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, 미국에서 생활하다 그 당시에는 상하이에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가끔 연락을 할 때 놀러 오라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. 


 빈둥대며 지내다 곧 추석이 다가와서 안부차 연락을 했었는데 '형은 이번에는 한국에 못 들어 간다고, 곧 상하이를 떠나서 시안으로 가야하는 준비때문에. 그래서 상하이에 있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.' 이렇게 말했다. 그런말을 들으니 그냥 충동적으로 그럼


 '나는 어차피 백순데 추석지나고 바로 갈까?'

'그..그럴래?'

'콜?'

'콜!'


그렇게 급 여행은 결정되었고, 나는 항공권을 결제해버렸다. 그리고는 바로 여행사를 방문해서 여행단수 비자까지 신청완료. 이렇게 나는 상하이로 떠나게 되었다.


(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)


오전 10시 20분 아시아나로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출발. 두시간 반 남짓한 비행시간만에 도착.

푸동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입국장으로 나오니 형이 기다리고 있었다. 타국에서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. 택시를 타고 형이 묵고 있는 숙소로 이동. 푸동은 좀 떨어져 있어서 50분?한시간? 정도 걸린것 같았다. 그것보다 이 형님이 중국말로 기사님한테 말을 하시네? 이얼~ 역시 언어는 현지에서 배워야 하나보다.


숙소에 들러 짐을 내려두고 잠시 숨 좀 돌린 뒤에, 상하이 관광객이라면 다들 방문할 것 같은 예원으로. 예원근처에서 입구로 갈 때, 뒤편 시장쪽을 걸어서 지나갔었다. 그 때 처음으로 맡아본 '취두부' 냄새. 정말 엄청 강렬. 감히 시도는 해보지 못할 것 같은 그 냄새. 아직까지 나는 취두부는 도전해보지 못했다. ( 난 홍어는 포기한 사람. 비슷할 것 같아. ) 아무튼, 예원에는 역시 중국답게 사람이 정말 많았다. 


( 역시 관광명소 )


( 기념사진 )


입장권을 사고 입장. 구곡교를 지나는데 사람이 엄청 많네 ㅎㅎ 지나가는데 한참 걸렸다. 사람은 많았지만 예원은 꽤 큰 정원이었고 나름 볼 만했던 것 같다. 쉬엄쉬엄 예원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나와서 와이탄으로 이동.


와이탄은 황푸강 서편으로 과거 조계지 시절 유럽풍 건물들이 있는 곳이다. 건물들도 고풍스럽게 멋있고 강변에서 바라본 푸동의 마천루도 꽤 멋있는 곳. 이때는 상하이타워를 아직 짓고 있던 때였는데, 이제는 완공되었다니... 실제로 보면 어떨지 궁금하다. 강변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을 먹으러 폭풍 검색.


( 아직 짓고 있던 상하이 타워 )


'东北小厨' 이라는 식당으로 결정. 번역하면 '동북주방'이라고 나오는데 동북쪽 요리를 주로 하나보다. 동북쪽이면 베이징이려나? 조그만 식당에는 테이블 대여섯개가 있었던 것 같고, 그래도 꽤 사람들이 있었다. 메뉴판은 오로지 한자라서 ( 당연한거지만 ) 검색한 블로그 찬스로 사진을 보여 드려서 주문. 모바일에 사진으로 본 거라 양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고, 가격도 싼 편이라 이것저것 시켰는데 나오고 보니 엄청 많았다. 향신료느낌 전혀 없이 웬만한 한국인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있었다. 무난한 메뉴만 시키기는 했지만.


( 동북주방 )


 

 

(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닭땅콩볶음, 워샹로스, 토마토계란볶음, 꿔바로우 )


엄청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( 많이 남겼다 ㅠㅠ ) 다시 강변으로 가니 화려한 야경이 반겨준다. 유명한 상하이의 야경을 실제로 볼 줄이야.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사진도 찍어가며 시간을 보냈다.



( 푸서쪽 야경 )


( 푸동 야경. 유명한 동방명주 )


난징동루를 걸어가며 구경하고 신천지로 가서 맥주 한잔.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하루를 마무리.


( 난징동루 지오다노 인증샷 )